​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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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쿵닥쿵닥
오카리나로 힐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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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이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나를 통해서 우리 회원들도 사회에 뭔가 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 같아요."

다시, 활기를 찾다

제가 중·장년층과 같이 동아리에서 수업을 하고 있던 중에 코로나가 오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침체되었어요. 연세 드신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외부 활동을 더 못하게 되고, 저희랑 같이 활동하신 분들이 이런(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자기의 인생을 찾아가셨다가 이게 다 정지되니까 굉장히 침체되고 우울하고 힘들어하세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안산시 마을만들기 주민공모사업’ 공고를 보게 됐어요. 코로나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 이들을 다시 모으기는 힘들지만 이(사업)를 계기로 해서 이분들에게 다시 한 번 모이자 하면 활기차게 모일 수 있겠더라고요.
저희가 아무 의미 없이 모인 게 아니라 취지가 함께 음식을 해먹고 마을을 위해서 협동하고 활동을 하자예요. 취지가 너무 좋아서 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활기가 넘치시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지금 우리가 음식을 같이 만들어 먹는다는 것과 우리가 야외로 나가 활동한다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안산시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이라는 동기부여가 되니까 가능한 거예요.

 


버스킹 연주를 위한 연습


처음 활동은 일단 모여서 취지를 말씀드렸고 그 다음으로 우리가 지금 시작은 이렇지만(함께 음식을 해먹기) 앞으로는 버스킹 연주까지 갈 거에요. 중간에 교수님을 초빙해서 수업도 하고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연주를 할 거고 레파토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같이 나눴죠.
어르신들이 어디에서 무엇인가를 새롭게 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여기서 악기를 배워서 버스킹 연주를 할 거라고 하니 자긍심이 무척 크세요. 그래서 곡이 아주 멋들어진 대작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상관이 없다
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어떤 곡을 하던 레파토리를 만들어드려서 같이 발표를 하고 연주회를 할 거예요.

만약에 그때도 상황이 안 좋아서 밖에 못 나가면 이 공간에서 해도 되고 근처에서 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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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척척! 걱정 없어요

이번 ‘밥 한 끼 합시다’의 메뉴는 감자탕이었는데요, 제가 분명히 필요한 도구를 다 준비했는데 국자를 빠트린 거예요. 그런데 국자, 집게, 김치,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어르신들이니까 내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못했던 것들을 다 준비해주셔서 전혀 문제가 안됐어요. 안 그랬으면 저는 무척 난감했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시라고, 다 알아서 준비한다고 하고는 제가 놓친 부분들을 이것저것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굳이 제가 선생님 뭐 해 주세요, 안 해도 알아서 준비해서 오시니까 전혀 어려움 없이 저희가 첫 활동을 잘 마쳤죠.

 


악기로 봉사하는 것이 목표


제가 회원들과 이렇게 작은 연습실에서 활동하다가 ‘주민공모사업에 참여함으로 우리가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가고 있구나’ 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봐요.
어떻게 보면 그냥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이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나를 통해서 우리 회원들도 사회에 뭔가 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 같아요.
이분들이 악기를 배우고 끝나지 않고 이를 통해 내가 사회 환원을 무엇으로 할까, 생각하게 되죠. 사실 이분들은 악기를 배워서 우리가 같이 봉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서 하자고 하세요. 저희들의 가장 최종 목표는 그거예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제일 연세 많으신 분 중에 칠순이 넘으신 분이 계신데 손이 좀 불편하세요. 그런 분이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에요. 그런데 저보고 그러시는 거예요. ‘오히려 나처럼 이렇게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서 의욕이 더 강해지고 살고 싶은 욕구가 더욱더 강해져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 어르신을 보고 정말 많이 배우거든요. 연세가 많다고 배움을 못 따라간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으세요. 손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지 이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하려고 하고 되게 노력하시고, 같이 봉사한다고 그러면 절대 빠지지 않고 가시려 해요. 이런 것을 보면서 ‘아 정말 내가 아직도 배울게 많구나!’ 생각했어요. 오히려 연세 드신 분이 정년퇴임을 해서 이분들이 마지막 끝난 게 아니라 그분들을 통해서 또 배우게 돼요. 예전에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이론적으로, 눈에 보이는 걸로는 이분들보다 음악 공부를 많이 했지만 음악만 있어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그 안에 이분들 삶의 지혜와 이분들이 살아가는 어떤 삶의 향기와 이런 것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믿음과 신뢰가 모인 활동


회원들의 눈빛이 진짜 즐거워 보이고 첫 활동한 날은 저희가 약속했던 시간보다 30분 일찍 오셨어요. 먼저 오시고 뭔가를 기대하는 그런 모습들에서 그냥 음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목, 이런 것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 오히려 저는 굉장히 뿌듯하고 저 스스로에게 ‘나 잘했다’ 생각했어요.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고 앞으로도 많은 서류를 제출할 걸 생각하면 좀 무서워요. 하면서도 이게 준비가 지금 다 맞나?, 서류상에 이게 맞나?, 계속 확인하고 그러면서 앞으로 이걸 어떻게 또 작성해야 되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진행을 해요. 한편, 개인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분들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게 정말정말 감사해요.
게다가 코로나잖아요. 이분들도 저를 믿지 않았으면 이 공간에는 못 오셨을 거예요.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저는 모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제일 감사함이죠.

 

 

할 수 있다! 포기 하지 말자!


처음에는 사실 너무 막막했는데요. 그런데 제가 질문하고 또 틀려서 찾아뵙고 전화할 때마다 너무 친절하고 저한테 ‘괜찮아요, 괜찮아요’ 라고 해 주셨어요.
이런 부분이 저한테 사실 너무 위로가 됐어요. 한 번 찾아가고, 두 번 찾아갈 때 나 이래도 되나? 창피한 것도 사실 있었고 나 같은 사람이 없을 텐데? 서류를 이렇게 못 하는 사람이 없을 텐데 걱정도 되게 많았어요.
근데 제가 질문할 때마다 ‘괜찮아요. 선생님, 모르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괜찮아요.’ 이런 그 말씀들이 굉장히 저한테 큰 힘이 됐어요. 왜냐하면 저도 ‘나, 정말 너무 무식하다. 이걸 이렇게 못하냐. 이렇게 안 되냐’ 막 이랬는데 그때마다 선생님 괜찮아요, 기간도 지났는데 ‘괜찮아요, 일단 하세요, 잘했어요.’ 이러니까 저는 거기에 힘을 많이 얻었어요. 할 수 있구나, 해봐야 되겠다, 포기하지 말아야 돼.
사실은 정말 포기할까 말까 이거 괜히 한다고 그랬다가, 이도저도 못하고 그랬는데 전화하거나 문자하거나 할 때마다 이분들이 나만 바라보는구나, 나한테만 집중해 주고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못하면 못하는 대로 봐주시고 그걸 도와주시려고 하신다는 것, 갈 때마다 보여주시는 밝은 미소가 정말 힘이 됐어요.

 


제 2의 삶


저는 회원들을 잘 이끌어가서 어르신들이 자격증을 따서 제2의 취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싶어요. 학교, 주민 단체, 문화센터 등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그런 곳에서 이분들이 자신의 활동을 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게 제 꿈이에요. 그래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보고 그분들이 할 수 있게 지원 서류 같은 것도 제가 도와드릴 거예요.
이분들이 충분히 제2의 자기 삶을 찾아가고, 그럼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면서 긍정적인 삶으로 나아 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