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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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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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서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아요."

다 같이 모여서 놀자

우리 회원들 모두 다둥이 가족이에요. 그러다 보니 모임을 결성하기 이전부터 공통 관심사가 있었죠. 예를 들면 큰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갈 때 작은 아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다녀야 하잖아요.
그래서 프로그램에 아이를 맞출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마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 더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친구끼리 시작하게 되었어요.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기 바쁘잖아요. 우리 모임이 이웃과의 교류도 목적이지만 그런 시대 흐름에 맞추어 이슈들을 다루고 어느 정도 학습도 겸하면 엄마들도 좋아할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어떤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책을 이용한 놀이를 생각했었는데, 이런 것은 요즘 많은 기관에서 흔히 하는 것이라 우리는 색다르게 아이들의 바깥 활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어요. 그러다가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생태 관련 그림책을 갖고 아이들 놀이랑 연계하는 것을 생각하게 됐어요.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 가야 친구를 사귈 수 있잖아요.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이를 친구 사귀거나 시간 때우라고 학원에 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학원 대신 우리랑 같이 놀면 참 좋겠다는 원대한 생각도 있어요. 아이들이 학원보다 가고 싶을 정도로 우리의 프로그램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숙제예요.

 

 
하면서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는 사람끼리만 할 수는 없으니까 현수막도 걸어보고 홍보를 했는데, 별로 관심이 없으시더라고요. 우리 활동을 영상물로 보여드리면 엄마들이 관심 갖게 될 텐데...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홍보가 관건이었어요.
엄마들이 아이들을 픽업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요즘 아이 건강을 무척 신경쓰다 보니 봄철 황사, 여름 장마 이런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바깥 활동을 꺼려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좋은 취지로 야외에서 모였는데, 실내 공간을 원하시거나, 아이들이 씻고 옷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등 이것저것을 고려하다 보니 장소를 선택하는 데 애로가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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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달라졌어요

코로나때문에 더 많은 활동을 못해서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늘 집에서 봤던 아이가 아닌 객관적인 눈으로 내 아이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을활동이 아이들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이 미처 얘기해 주지 못한 것들도 알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것 같아요. 한편, 엄마들은 마을활동을 통해 내 아이뿐만 아니라 동네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돼요.
특히 전업주부의 경우 사회에서 소외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시더라고요.
한 동네에서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아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동네 아이들을 알게 되면 학교 폭력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들끼리 만나서 놀기가 어렵다 보니 어른들의 보호 아래 놀게 하자는 게 우리의 원래 목표였어요. 그래서 이 사업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엄마들끼리 먼저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야 될 것 같아요.
일단 뭔가 흥미를 끌 만한 게 있으면 엄마들이 모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모이는 것 같아요.
엄마들이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것은 시간이나 경제적인 제약이 있잖아요. 엄마들의 관심 분야를 재능기부로 같이 배울 수 있도록 하면서 옆에서 아이들끼리 놀 수 있게 하면 엄마와 아이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간 너무 아이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같아요. 일단 엄마들을 만족시켜야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회원들을 많이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편하게 차 한잔하면서 엄마들이 대화를 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따라올 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서 한 가지 바람은 편하게 드나들면서 서로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우리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