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우리끼리는 ‘공감톡’ 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힘든 사연을 공유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이런 경험들이 우리에게 힘이 되죠.”

​맘누리
안산 육아품앗이, 행복한 엄마들의 세상
 

마중물로 다시 모이다


저희는 특별한 이름 없이 2017년부터 작은 규모로 모임을 하고 있었어요.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는 엄마들이 모여서 교육 듣고, 자격증 따서 수련관이나 마트 문화센터에서 회원들이 돌아가며 릴레이 강사도 했었거든요. 게다가 아기 엄마들을 위한 힐링콘서트, 부모교육도 진행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활동 규모가 커지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움도 있고, 코로나19로 모이기도 쉽지 않은 데다, 회원들을 모이게 할 유인책이 마땅한 게 없는 거예요.
그러다가 회원 중 한 분이 ‘안산시 마을만들기 주민공모사업’ 소식을 접하고 한 번 해볼까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 마중물 사업에 ‘맘누리’라는 단체를 정식으로 구성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회장, 총무는 정해놨지만, 그 외 회원들은 행사할 때마다 각자 역할을 맡아 다 함께 진행하곤 해요. 회원들끼리 무슨 수업을 들을지 결정하고 서로 피드백하고 있어요. 그냥 가끔 얼굴만 보다가 마중물 사업을 계기로 다시 저희 모임이 살아났죠. (웃음)

 


힘들고 지친 엄마들 모여라


저희 모임에 육아 문제, 가족 간 갈등이 있는 엄마들이 많았어요. 어디 가서 말은 못 하고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알게 됐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아픔이나 상처를 보듬어 주곤 했어요.
우리끼리는 ‘공감톡’ 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육아,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 문제로 힘든 사연을 공유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어요.
이렇게 모임에서 엄마들끼리 교류하고 강연도 들으면서 남편과의 관계도 회복하는 회원들이 꽤 돼요. 이런 경험들이 우리에게 힘이 되다 보니, 우리와 같은 처지의 엄마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세상과 소통하며


개인적으로는 ‘맘누리’ 라는 단체가 주는 소속감이 굉장히 좋았어요. 사실 집에서 주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끝은 없고, 세상과 단절되어 나 혼자 도태되는 느낌을 많이 받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딘가에 소속이 돼서 프로젝트를 해나가면서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활동인데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활동하면서 에너지도 얻고,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어요.
저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어요. 결혼하고 처음 겪는 것들도 많고 부부 사이에 말 못 할 이야기를 ‘맘누리’ 에서 하다 보면 뾰족한 해결책을 못 얻더라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고, 공감받을 수 있어 무척 좋더라고요. 지금은 임신 중인데 인터넷보다 언니들에게 물어보면 더 많이 배우게 돼요.

 


마중물 지원사업에 힘입어


예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프로젝트 하나 하고 나면 몇 달 쉬고 계획 없이 했는데 이번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게 됐어요. 그렇게 하니까 우리의 활동 방향까지 좀 잡히더라고요.
활동하면서 솔직히 비용 부분은 무시할 수 없어요. 다른 주민공모사업은 잘 모르겠지만 백만 원이라는 돈이 저희 같은 주부들에게는 엄청 큰돈이죠. 공예 수업이나 마인드 수업 등 그간 우리가 하고 싶어도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할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어요.
공예 수업에서 내 손으로 파우치 만들고, 또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좋았고, 마인드 수업을 통해 부부간 대화법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서 유익했어요. 무엇보다도 우리가 추진하는 수업이 주민공모사업을 통하다 보니 공신력이 있어 홍보하기도 편했어요.
반면에 서류 작성과 증빙 사진 촬영, 회원 명부 작성 등 예산 집행이 어려웠어요. 그런 것은 알음알음 주변에 물어가며 배우면서 했어요.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했는데 홍보도 홍보지만 코로나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지금 온라인 수업을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온라인으로 초지동뿐만 아니라 안산 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그래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센터에서 단체 소개 영상 제작 방법이나 포토샵, 일러스트 이런 교육을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