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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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손맛
한국의 전통요리를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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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이런 분이 사셨구나, 약간 몸이 불편하신 분도 계셨구나!
저는 이 활동을 통해 동네 어르신들의 사정도 많이 알게 됐어요.”

배우면서 만든 음식을 나누는 기쁨

저는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에요. 본오1동에 이사 와서 보니 이 동네에는 어르신들이 많은 거예요. 동네 어디를 가도 만나게 되니까 어르신들을 보면 문득 이분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저희 회원 중에 제가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분이 계세요. 제가 예전부터 봉사하다 알게 된 분이신데, 한국 음식을 하나도 만들 줄 몰라서 부탁을 드려 요리를 배웠거든요. 그래서 그 분의 도움을 받아서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께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고 싶은 메뉴가 정해지면 회원분하고 상의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다음 장을 봐요. 음식을 해놓으면 회원들이 주변 어르신들에게 가져다드려요.
2층이고 3층이고 엘리베이터 없는 곳은 회원들이 일일이 나눠 드리고 있어요. 이번 추석에는 깨를 빻아서 소를 넣은 송편을 만들었어요.
우리 회원들이 만들 줄을 모르니까 가장 쉬운 것이라고 해서 그걸로 정했어요.
제가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친구들이 이 나이에 돈도 안 받고 무슨 봉사냐, 해요. 하지만 전 즐거운 마음 하나로 계속해요.
어르신들에게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가져다드리면 기대 이상으로 반겨 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도리어 제가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나누면서 덤으로 얻은 요리 솜씨


우리 모임이 ‘할머니의 손맛’ 이잖아요. 저도 이 손맛을 내기 위해 처음 써 본 진짜 맷돌도 있고 절구도 있어요.(웃음) ‘할머니의 손맛’ 메뉴가 거의 다 옛날 전통 음식이에요. 그래서 남편들이 좋아해요. 남편한테도 ‘오늘은 고추장 만들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데, 다른 다문화 친구가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리고 쑥떡이나 화전도 만들다 보니까 마트에서 조금 사는 것 말고, 쑥이나 꽃을 산이나 들에서 많이 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앞으로 철마다 할 수 있는 요리랑 보관 방법 등 더 깊이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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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에 겉절이라도 얹혀 드리고 싶은 마음

 

삼계탕을 해서 나눌라치면 어떻게 삼계탕만 드릴 수 있나요? 겉절이라도 할라치면 지원금으로는 부족해서 못하게 되니까 그게 어려웠어요.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하고 싶어 인터넷으로 구매하려는데 카드가 안 되거나, 길가에서 채소 파는 할머니한테 사고 싶어도 영수증 처리가 안 되니까 그게 아쉽더라고요.
물건 살 때 영수증에 품목이 다 나와야 하고, 회계 기준에 맞아야 하니까 그런 가게를 찾는 것도 어렵고, 한꺼번에 구입 못하니까 그것도 어려웠어요.
지원금을 더 받고 싶지만 그건 욕심인 것 같고...(웃음) 다만 회계 서류 작성하는 게 어려운데 좀 더 간소화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어르신이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할래요

‘우리 동네에 이런 분이 사셨구나, 약간 몸이 불편하신 분도 계셨구나!’ 저는 이 활동을 통해 길에서 만나 인사만 했던 할머니 댁도 알게 되고, 동네 어르신들의 사정도 많이 알게 됐어요. 그런 어르신 댁을 찾아가 만든 음식을 나누다 보면 다른 집에 좀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노인정을 못 갔는데, 내년에 할 수만 있다면 어르신들이 많은 노인정을 중심으로 찾아다니면서 나눠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