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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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내음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엄마들이 행복한 대부도를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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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의 엄마들을 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나서다

‘아라내음’은 대부도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모임이에요.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공통되는 고민들이 다들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혼자 있는 아이는 놀 친구가 없는 게 고민이었어요. 저희집 늦둥이 아이도 그렇고, 옆집 엄마도 아이가 혼자고, 요즘 외둥이가 많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어디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을공동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번 마중물 사업을 하면서 ‘아라내음’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어요.
저는 이미 대부도 협동조합에 소속되어 자체적으로 놀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하는 활동이 대부도에 놀러 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막상 우리 마을 아이들한테는 혜택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마을의 아이들을 모아서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업은 이미 주변에 활동하시는 분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어요. 사업이 제대로 안 되는 것도 보았고, 지원금이 너무 적어서 고민도 되었지만 지원센터가 끌어주면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겠다 싶어 시작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저희 ‘아라내음’이 엄마들 사이에서 생소한데도 불구하고 안산시에서 지원해 주는 단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조금 믿음직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놀이 공간과 놀이거리를 만들어 주기


우리 공동체 목적은 일단 아이들이 모여 노는 것이에요. 그런데 놀이터에만 가면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시내 아파트 단지와 달리 대부도는 아이들 가정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엄마들끼리 친해야 만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가장 시급했어요.
그다음엔 아이들의 놀이거리였어요. 우리 자랄 때는 모이기만 하면 알아서 놀았는데 요즘 애들은 혼자 노는 게 버릇이 돼서 그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주제가 있는 놀이’를 생각했어요.

제가 놀이 기획이랑 장소를 섭외하고, 유영미 선생님은 주변에 또래 엄마들이 많으니까 참여자를 모집하고 회계를 맡고 계세요. 같이 활동할 수 있는 분이 계셔서 시작할 때부터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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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맞는 놀이를 찾아서

대표님이 ‘아라내음’을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 처음에는 그 취지를 언뜻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실 저는 아이가 커서 아이들이 놀기에 불편한 점들을 다 잊고 있었던 거예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그제서야 공감하게 됐어요.
작년에 놀이 혁신 활동 중 생태 프로그램을 제가 진행했었는데, 활동이 안산 시내에서 진행되다 보니 저희 아이만 참여했어요. 그때 우리 대부도 아이들도 이렇게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그런 활동을 자연환경이 풍부한 대부도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

 


나와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개인 활동이 아니라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일하고 인정받는 것이 엄청 도움 된 것 같아요. 저는 우리가 대부도에서 무언가를 시도했고, 대부도의 엄마들을 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제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참여해서 신나게 뛰어놀다가 ‘정말 재밌었어요!’ 이런 말을 해주면 재미와 보람을 느껴요. 내년부터는 참여한 엄마들을 주축으로 좀 더 확장시켜 보려 해요. 한편으론 한바탕 잘 놀고 순식간에 흩어져 버리는 게 참 허무하게 느껴졌어요. 놀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공유회를 하는데 참여율이 저조해서 생각해보니 참여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우리 ‘아라내음’의 비전을 심어줘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죠.
올해 ‘아라내음’을 결성하고 놀이 프로그램을 한 번 해봤잖아요. 이 경험을 살려, 내년에는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놀이를 확장해 보고 싶어요.
여러 번 나눠 모여서 하는 것도 좋지만 한 번에 크게 축제처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참여한 회원뿐만 아니라 대부도의 모든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놀이 축제를 대부도 내 테마파크에서 해보면 참 좋겠다 싶어 구상을 하고 있어요.


넘어야 할 산


비록 몇 명밖에 되지는 않지만 이것도 일종의 공동체이고, 이 공동체를 바탕으로 더 확장시켜 나갈 수 있고, 대부도 안에 이런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여러 단체들이 서로 지원해 주는 구조가 저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지난번 스타터 교육 중 감골주민회 사례가 인상 깊었어요. 왜냐하면 지금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감골주민회가 시작 당시 고민했던 것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에 엄마들을 모아놓고 시작할 때에는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없었는데 그런 때에 이런 교육을 받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저 혼자 교육받기 아까웠어요.
놀이가 끝나면 아이들한테 맛있고 더 좋은 다과를 준비해 주고 싶은데 자꾸 계산하게 되네요.(웃음) 여유가 된다면 팀별 천만 원씩 지원금을 주면 힘이 날 것 같아요.
회계 서류 작성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누구에게나 공모사업의 문이 열려 있긴 하지만 이런 부담감 때문에 참여하기 꺼리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는 자체 규정이 많아서 지키는 게 쉽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