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도란도란.png

도란도란
차향기로 마음을 채워가고 나눠가는

다른활동 보기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말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이런 것들을 다도를 통해 아이들이 배워 가면 가정에서도 이게 실천되지 않을까?"

다도로 마을활동에 발을 딛다.

지인 중에 지역사회나 이웃에 관심이 많은 분이 계세요.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인데 이런 주민공모사업이 있다고 해보면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현재 그분이 도움도 많이 주시고요.
다도를 하게 된 건 초등부 아이들을 위해 시작했어요. 요즘 아이들이 워낙 급하고 과격해요. 그런데 다도는 굉장히 느리잖아요.
다도 속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예의라던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마음 중심을 잡아주더라고요. 그냥 차만 마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도를 배워보면서 ‘아, 이게 옛날부터 내려오는 예의범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정신, 이런 것들이 다도 속에 다 있구나!’ 느껴요.
현재 다도를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최근에 비대면 다도대회를 참가해 보니 유치부, 초등부, 일반부 등 굉장히 많더라고요.
유치원에서도 다도를 하고 있었지만 저희 교사들이 배우거나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우리(교사들)가 배우고 그다음에 아이들에게 우리가 가르치려고 했어요.
초등학생뿐 아니라 복지관도 가까이 있어서 거기까지 생각했고 ‘요양원 같은 곳도 방문해서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같이 활동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추천해 주신 분도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해야 하는 그런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지인이 복지 관련 일을 하시고 저랑 같이 일한 적도 있거든요. 주변 요양원에 가서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다도를 함께 하려는 계획도 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어렵게 됐네요.

이웃과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


마을활동을 해보니까 이웃, 우리 초지동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거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다도를 가지고 우리 동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전에는 그냥 막연하니까 지금처럼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도를 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시각이 변화가 된 게, 마중물 사업으로 시작 된거죠.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하면 훨씬 더 동네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어르신들도 모여서 다도 하시면서 소통하면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도 안에서 찾는 삶의 방식


아이들도 어머님들도 사실 다도에 관심이 있어요. 유치원에서는 다도를 배우는데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안 하거든요. 다도를 하면서 우리의 전통 옷인 한복을 입고 어떤 자세로 서 있고 어떻게 인사하고, 이런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새롭게 배우는 거예요.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서 있고, 어떻게 말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이런 것들을 다도를 통해 아이들이 배워 가면 가정에서도 이게 실천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죠. 아이들이 너무 산만하고 과격하게 말한다고 했잖아요. 다도를 하면 잠시 명상을 하게 되고 느리게 차를 우리고 막 훅훅 따르고 후루룩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 모금 마시고 생각하고 음미하게 돼요.
이런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요즘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우리 것에 대한 경험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실제적으로 우리 삶과 연결이 돼요. 기본적인 예의, 살아가는 방식들이 그 속에 다 들어있어요.

도란도란_활동사진.png

 

 

다시 되새기는 초심, 마을활동의 힘

주민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가 없는 것 같은 거예요.
‘진짜 지원금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가?’ 저는 이런 건 싫거든요. 지원받은 돈인데 그냥 막 쓰는 것 같아서...
정말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막 어저께도 투덜투덜했어요. (웃음)
그런데 오늘 아침에 걸어오면서 생각하니까
‘아니다! 내가 수동적인 사람이었는데 이런 걸 통해서 또 이렇게 마을을 위해 한 발이란 걸 내디디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들이 참 중요하구나’ 싶어요.
복지관도 지역아동센터도 근방에 있고 하니까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랑 한 번 더 의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사업비는 우리 돈이 아니잖아요. 우리 돈을 쓰면서 하면 참 좋은데 남의 돈(세금)을 쓰면서 별로 효과도 없고 결과도 없다면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지금 현재로는 우리가 아무것도 못 하니까 그런 것들이 심적으로 힘들어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거에 대한 부담감. 그래서 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은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니까 긴장감이 엄청나요.

그것 때문에 사실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요.
그나마 어른들은 괜찮은데 아이들은 조심스러워서. 그냥 아이들 몇 명이라도 앉혀놓고 기초적인 자세라도 했으면 하는데 그것도 어렵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고민


회원들 3명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 내년에 좀 더 활발하게 하려면 우리 동 주민이 아니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 같이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다른 지역이라도 더 많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당장은 회원을 모집을 위한 홍보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같이 활동하는 회원들과 의논이 필요해요.
‘도란도란’이 하나의 공동체로 오래 지속되려면 우리 회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꾸준히 하는가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다도를 계속하고 싶어요. 주위에서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고 주민들을 이롭게 하는 좋은 일이라고 하세요. 시작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한 발짝 나아가서 다도대회에도 참가하려고 해요.
시작은 떠밀려서 한 것 같은데 이렇게 해온 게 결국은 내 것이 되더라고요.

 


나를 성장시키는 것들.


지원센터에서 교육이나 이런 인터뷰 활동 같은 게 있어요, 이러면 ‘아유, 못하겠다!’ 하다가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그래, 해야지’ 하고 하게 돼요. 이런 것 때문에 사실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가만히 내버려 두면 하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중요해요. 처음에는 시큰둥한데 해보면 ‘이런 활동이 필요하구나’ 느껴요.
오늘부터 또 길 가면서 또 한 번 주변을 돌아보게 되겠죠? 결국, 이런 것이 나를 키워가는 것 같아요.

사실은 남한테 무관심한 편이에요. 누가 그래요. 다른 사람에 관심 없는 것, 그런 것이 나쁜 거라고. 그런 얘기 들으면서 좀 변했죠.
요즘은 길에서 박스 줍는 할머니들한테도 눈 맞추고 인사해요. 제가 원래 눈 한번 안 돌리고 지나가는 스타일인데 바뀌었죠.
내가 이렇게 하면 또 다른 누구도 따라 하겠죠?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씩 변해가면 좋은 동네, 좋은 나라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