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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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문화사랑
미래를 열어가는 글로벌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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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맞이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것은 역사관을 통해 배운다고 생각해요."

마을공동체에 발을 담근 외국인

저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일본인이에요. 서울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고 계시는 지인을 통해 마을공동체는 익히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안산에서 같이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이 안산에서도 마을공동체 활동을 한다는 얘길 하시는 거예요.
같은 동네 한국어 교실에서 만난 일본인 언니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마을활동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는데, 열심히 하는 언니들을 보니까 저도 같이 하고 싶어져서 하게 됐어요.

 

 
유적 탐방을 시작으로

원래는 유적 탐방 한 가지 활동만 하려고 했어요. 사실 저는 한국에 산 지 20년이 됐어요. 남편이 한국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 잘 아는데, 옆에서 들어보니 더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유적 탐방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안산 지역의 역사와 옛 선인들의 삶을 더 알아보고 싶었어요.
옛사람들의 삶이 현재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죠.
최근 유적 탐방을 하면서 조상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사실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연관이 깊잖아요. 제가 일본 사람이지만 그 옛날 백제인이 일본에 넘어갔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맞이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를 역사관을 통해 배운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한국으로 시집왔으니까, 그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어요. 일본인으로서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다른 일본 사람들한테도 역사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 역사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역사유적지로는 화정동의 오정각, 와동 쪽에 있는 사세 충렬문, 안탄대 선생 묘, 별망성지 등을 다녀왔어요. 이번에는 이익 선생 묘와 천문단을 인원수 때문에 2차에 걸쳐서 다녀왔어요. 김홍도 선생님, 최용신 선생님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어요.

한국 문화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엔 유적 탐방을 우리끼리 검색하고 자료 뽑아서 담당 정하고 설명하니까 잘 몰라서 굉장히 어려웠어요. 개략적인 역사는 아는데 설명하는 것까지는 한계가 있었죠. 그러다 안산시 관광과를 통해 해설사님을 소개받고, 우리가 요청하면 일정부터 탐방내용까지 무료로 해설사님이 다 해주시니까 너무 좋았어요.

한국 식문화까지

또 한 가지 활동으로는 한국요리를 배웠어요. 기존에 다문화지원센터에서도 요리강습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식혜 같은 메뉴는 안 다뤘어요. 닭찜, 동태찌개, 식혜, 무생채 등 새로운 요리를 많이 배워서 좋았어요.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토요일에 했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요즘에는 만나는 게 어려워서 온라인(Zoom)으로 요리강습을 하는데 선생님 진행 속도를 못 따라가서 어려웠어요. 그래도 따라하다 보니 나름 요리가 맛있게 잘 됐어요.
언젠가 제가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남편이 일본 맛이 난다하고 다음부터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몇 십 년 한국에 살면서도 못 배웠는데 이번에 재료 손질부터 하나하나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셨어요.
사실 인터넷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배우는 것이랑 전혀 다르고, 단순한 무생채도 노하우를 알려주시니까 더 잘 만들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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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 다문화 가정 뭉쳐요

우리 단체 대표는 전체 회원들과 연락하고 필리핀이나 태국 국적의 언니들하고는 언어가 달라 소통이 자유롭진 않지만 카톡으로 자주 만나요.
기본적으로 매주 한 번씩은 줌(Zoom)을 통해서 그간 활동을 평가하고, 다음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위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어요.
언니들이 꼼꼼하게 실무까지 잘 챙겨줘서 ‘한마음 문화사랑’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서로 바빠 깊은 얘기를 나눌 겨를이 없었는데 언어가 달라도 상대방의 인격과 나라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소통하니까 지금은 서로 돈독한 사이가 됐어요.
한국에서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기쁨도 누리게 되고 회원 모두 잘 따라주니 감사해요.

 

 

외국인에서 한국인, 안산시민으로 거듭나다


그동안 안산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다 정도만 들었지 정확히는 몰랐거든요. 안 그래도 궁금했었는데 유적 탐방을 통해 안산의 역사와 인물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니 아이들에게도 더 알려 주고 싶고, 안산지역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어요.
처음에 안산 역사와 문화 탐방하자 했을 때 안산에 갈 데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안산은 공단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가보니까 어딜 가도 좋은 효자, 효녀 등 유서 깊은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책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내가 사는 지역에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진짜 한국 문화를 실감했어요.
유적 탐방이야말로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화정동에 갔다가 우연히 산에서 내려오시는 동네 어르신으로부터 유적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요. 해설사는 아니시지만 옛날부터 사셨던 분이라 말씀 내용도 좋고 유적에 대한 자긍심도 있으셔서 정말 반가웠어요. 그 어르신이나 안산시 관광과 해설사님 같은, 안산을 사랑하는 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익 선생 묘에 갔을 땐 명절마다 후손들이 다 모여 제사 지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조상을 모시는 전통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진 한국이 대단해 보였어요.

 


안산 지역사에서 세계역사까지


제가 역사에 대한 관심은 많아도, 안산 역사는 많이 몰랐었는데 마을활동을 통해 선생님한테 배우니깐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됐어요. 사실 한국 역사, 한국요리 혼자서 하려고 하면 어렵거든요. 코로나때문에 더 많은 이웃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한글은 한국 문화를 알기에 좋은 수단인 것 같아요. 안산에 다문화 가정이 많은데, 외국에서 온 엄마들과 한글 문화를 공유하고, 애들한테도 어릴 때부터 역사교육을 통해 효도 같은 문화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 상황이 풀리면 성인을 대상으로 안산 역사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결혼 이민자인 우리들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도 생각을 해요. 애들이 아무래도 엄마 영향을 많이 받는데 엄마가 한국 문화와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잘 아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부모랑 자녀가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아가 다문화 가정 내 가족 간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생겼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