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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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모
자연과 사람, 천연용품을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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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몇 분 안 되지만 마중물 사업을 통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지역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방법

저는 본오동에서 산 지 8년 가까이 됐어요.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들 중에는 단골도 계시고 오다가다 자주 얼굴을 뵙는 분도 계셔요. 그런데 얼굴을 보더라도 그냥 인사 정도이지 대화를 나눌 정도로 공감대가 있는 게 아니라 친해지는 게 어려웠어요.
저는 시골 출신이라 마을공동체도 익숙하고, ‘함께’라는 단어를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과 무엇을 함께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제 아내가 아로마테라피 1급 강사로 어르신 대학에서 비누나 디퓨저 만들기 강연도 하고, 자원봉사도 했었어요. 그런데 본오동으로 이사 오면서 아이 4명 돌보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 아내의 재능을 다시 살리고, 더불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아는 목사님이 마중물 사업을 권하셨고 우리 카페 단골손님들과 이웃들에게 의향을 물었는데 그 간 행정복지센터, 평생학습관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신 활동적인 분들이라 너무 좋다는 거예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천연용품 만들면서 가까워졌어요


저희 단체는 비누, 화장품 등 ‘천연용품 사용자들의 모임’을 줄인 ‘천.사.모’입니다.

흔히 천연용품 하면 무엇이든 써도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무엇이든 과하면 안좋아요. 그래서 저희는 실습뿐만 아니라 이론 수업도 철저히 해요.
교육 책자도 집에서 인쇄, 제본해서 회원들에게 나눠 드렸어요. 당초 계획상으로는 10회차 교육이 전부였는데 회원들의 요구로 이후에는 재료비만 받고 계속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중급 단계쯤 되었고, 비싼 화장품을 직접 만들 줄 알게 되시니까 엄청 좋아하세요.(웃음)
마중물 사업을 하면서 참 신기한 건 모임에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 역할을 하시더라고요. 기본적으로 프로그램 기획이나 진행은 제가 하지만 수업 후 다과를 나눌때 어르신은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입담 좋으신 분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시 고, 손이 빠르신 분은 수업 후 설거지해 주시고, 모두 알아서 각자의 역할을 해주시니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것 같아요.
동네의 몇 분이 안 되지만 마중물 사업을 통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게 될까? 안 될까? 망설였었는데 함께 하니 되는구나!’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됐고, 제 아내도 그동안 잊고 있던 열정을 찾게 됐죠.
그래서 저희 부부는 수업 이틀 전부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
‘천사모’ 모임을 통해 회원들이 이야기도 하고, 집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나누면서 가족 같은 관계로 발전했어요. 어느새 함께 모여서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호응해 주는 그런 사이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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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들과 더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되기를

코로나19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마중물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내적으로 충실하게 다져지고 외적으로도 확장해 나간다면 더 좋은 ‘천사모’가 되고 나아가 또 다른 모임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마을공동체 안에서 무엇인가를 창출하고, 사회에 환원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천사모’ 활동을 천연제품 사업으로 확장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어요. 그리고 우리 회원들도 각자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예를 들어 제가 카페를 운영하니까 바리스타 교육을 해도 좋고, 텃밭 가꾸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텃밭 사업을 해도 좋고, 각자 좋아하는 분야를 사업으로 확대하면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그만큼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은 주간 시간대에만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대도 늘리고 내년에는 홍보에 집중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사실 사업을 진행하며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너무 재밌었어요. 다만 예산 내에서 저희가 수업을 10회 차만 하고 끝냈는데 회원들이 너무 아쉬워하는 거예요.
한 번은 지원센터에서 현장 모니터링을 오실 수도 있다 했더니, 회원 한 분이 우스개로 ‘이참에 예산을 더 타내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예산이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고,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아요.